한과이야기
폐백이야기 Hankwa for wedding ceremony
“ 혼례 때 신부가 시부모나 그 밖의 시댁 어른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구고(舅故)의 (禮)를 올리기 위하여 준비해 가는 특별음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폐백의식
대청에 자리를 마련하고 병풍을 칩니다. 시아버지는 동쪽에 앉고 시어머니는 서쪽에 앉습니다. 만약 시조부모가 계시더라도 시부모부터 먼저 뵙고 그 다음에 시조부모를 뵙습니다. 그 후 촌수와 항렬에 따라 차례대로 인사를 드립니다.

폐백순서 및 방법
  • 신부는 양쪽 수모의 도움을 받으며 시부모에게 각각 네 번 큰절을 올립니다.
  • 앉을 때는 수모가 먼저 앉고, 일어설 때는 신부가 먼저 일어섭니다.
  • 네 번 큰절을 한 뒤에는 반절을 하고 뒤로 물러섭니다.
  • 시부모는 신부의 치마에 대추를 던져 주며 아들을 낳으라 덕담을 해줍니다.
  • 대추는 부귀와 다남을 의미합니다.

  • 신부가 시부모를 비롯한 시가의 여러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현구의 예를 행하기 위하여 마련한 상차림으로 지역과 가풍에 따라 준비하는 음식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대추와 편포, 닭 등을 준비합니다.

    서울의 경우 시부모님께는 편포, 또는 육포, 밤, 대추, 엿, 술로 하며, 시조부모님께는 닭, 대추와 밤으로 하고 전라도에서는 대추와 꿩 폐백을 하기도 하며, 경상도에서는 주로 대추와 닭폐백을 올립니다.

    이북 지방에서는 폐백이 일반적이지 않는데 이는 혼례때 신부집에서 오는 재물을 받는 것을 수치로 여겼던 고구려 혼속의 영향이 아직도 있는 탓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성 지방의 혼례 음식은 매우 독특하여 과거 정치적, 문화적,경제적으로 번성했던 고려의 도읍지로서의 특성이 음식 문화에도 잘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개성 폐백의 경우 남녀를 상징하는 2개를 싸는데 주로 모약과, 주악, 전류, 절육, 포, 밤, 대추와 사과, 배 등의 과일류, 닭 등으로 만들어 두 개 가운데 하나는 남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계절에 맞는 과일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절육과 포를 깔고 맨 위에 밤을 입에 물린 수탉을 얹고 다른 하나는 여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약과 절육, 포 등을 쌓아 올리고 맨 위에 대추를 입에 물린 암탉을 엊으며 닭 주위에는 당속 등으로 장식한 대가지를 꽂고 폐백의 지름 50~60센티미터, 높이가 90센티미터 정도로 매우 화려하고 장대한 느낌을 주는 폐백을 만든다고 합니다.

    폐백만드는 방법
    대추
    추굵은 대추를 골라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거두어 양푼에 담아 술을 뿌려 뚜껑을 덮은 다음 따뜻한 곳에서 5시간 정도 불려 대추가 충분히 불어서 색깔이 짙어져 보기 좋아지면 대추 양쪽 끝에 잣을 하나씩 박아 준비해 둔 대추를 굵은 다홍색 실로 모두 한 줄에 길게 꿰고 실에 꿴 대추를 둥근 나무 목판에 원을 그려가면서 서리어 높이 고여 담습니다.
    편포
    쇠고기를 곱게 다져 양념을 하여 두께 3~4센티미터, 길이 25~27센티미터, 너비 10센티미터 정도로 반대기를 2개 짓어 이것을 말리다가 반쯤 말랐을 때 설탕과 참기름을 바르면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다진 실백을 고명으로 뿌려 너비 8센티미터 가량의 다홍색 종이에 '근봉(謹封)'이라고 써서 띠를 만든 다음, 준비된 편포 가운데를 둘러 목판에 담습니다.
    육포
    쇠고기(우둔). 간장, 꿀, 설탕, 후추가루, 배즙, 생강즙을 준비합니다. 먼저 쇠고기 우둔살을 결의 방향대로 얇고 넓게 포감으로 떠서 기름과 힘줄을 말끔히 발라내고 간장에 후추가루와 끓여 식힌 설탕물, 꿀, 배즙, 생강즙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포감을 한 장씩 양념장에 담가 앞뒤를 고루 적신 뒤 전체를 잘 펴서 채반에 널어 말립니다.
    반나절쯤 말린뒤 뒤집어서 다시 말리어 바싹 마르기 전에 걷어서 편평한 곳에 한지를 깔고 말린 포를 잘 손질하여 차고차곡 싸서 도마를 엎고 무거운 것을 눌러서 하룻밤 재운뒤 다시 채반에 펴 놓아 완전히 말린 다음, 기름종이나 비닐종이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합니다. 먹을 때는 육포의 양면에 참기름을 고루 발라 석쇠에 얹어 앞뒤를 살짝 구운 뒤 썰어서 그릇에 담고 잣가루를 뿌립니다.

    모든 폐백을 한꺼번에 싸서 겉보자기는 사방 100cm의 홍색 겹보자기를 폐백상보로 사용합니다. 각종 음식을 싸는 속보자기는 시부모만 계실 때는 두 개,시조부모까지 계실 때는 네 개를 준비하고 크기는 사방 70cm정도이고 색깔은 겉은 진분홍, 안은 연분홍으로 합니다. 그리고 겉보와 속보 모두 네 귀퉁이에 초록색 금전지를 답니다. 싸는 방법은 보자기의 네 귀퉁이를 하나로 모아쥐고 謹封이라고 쓰인 종이띠를 끼운뒤 종이띠를 밑으로 밀어 내리고 네 귀퉁이를 하나씩 뒤집어 가다듬니다.
    근봉
    삼가 봉한다라는 뜻으로 새며느리가 시부모에게 폐백을 바친다는 의미입니다. 폐백을 보자기에 쌀 때에 잡아 묶지 않고 넓이 5cm 정도의 종이띠에 이 글자를 적어 끼웁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속보 2개와 겉보 1개에 끼울 근봉을 3개 준비하나, 시조부모가 계실 때는 5개를 만들어야 합니다.